한 달 전에 예약해 둔 드레스투어를 하기 위해
11/21(토) 찹식이와 함께 대구에 다녀왔다(●'◡'●)
코로나 때문에 기차표가 널널할 줄 알고 미리 예매를 안 해뒀었는데
이상하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...
결국 내려갈 때와 올라갈 때 모두 찹식이와 따로 다녀왔다ㅠㅠ
숙소도 마찬가지로 풀부킹이라
선택권 없이 예약 가능한 곳으로 다녀왔다..
드레스투어는 일반적으로 2-3군데를 돈다고 하는데,
지난 번에 플래너님께 홀 사진을 보여드렸을 때
스텔라나 효제 느낌이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주셔서
순수, 스텔라, 효제를 돌아보기로 했다❤
드레스투어시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
1. 원하는 드레스 사진
: 웨딩샵에 가면 직접 드레스를 보고 고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, 원하는 드레스를 미리 사진으로 준비해가면 최대한 비슷한 디자인으로 보여주신다
2. 평소보다 진한 메이크업
: 결혼식 날 드레스를 입을 때 화장도 진하게 하기 때문에, 최대한 그 상황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서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고 오라는 것 같다
그리고 드레스샵 조명이 엄청 세기 때문에 진하지 않게 화장을 하면 거의 민낯과 다름이 없다... (내 경험상)
3. 스킨톤 속옷
: 드레스들이 흰색 또는 옅은 피치색이기 때문에 민망하기 않게 스킨톤 속옷을 입고 가야 한다
(결혼정보 카페에서는 누브라와 하얀 속바지도 가져가라고 해서 챙겼는데, 내가 간 웨딩샵들은 모두 필요없다고 하셨다)
4. 제모
: 웨딩드레스는 다리 넣는 것부터 뒤에 잠그는 것까지 모두 직원분들이 해주시기 때문에 제모를 안 하고 가면 민망한 상황이 생길 것 같다..ㅎㅎㅎ
5. 악세사리 두고 오기
: 드레스를 입을 때는 웨딩샵에 있는 악세사리를 해주시기 때문에, 악세사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분실 위험도 없고 좋을 것 같다
6. 피팅비
: 우리가 갔던 웨딩샵들은 모두 1벌당 1만원이었고, 3벌씩 입어보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3만원씩 넣은 봉투 3개를 준비해갔다
(피팅비 넣는 봉투도 예쁘게 제작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다이소 하얀 편지봉투에 넣어갔다ㅎㅎㅎ 그리고 드레스투어를 한 당일에 웨딩샵을 지정하면 피팅비는 돌려주는 경우가 있다고 함!)
순수웨딩
순수웨딩을 제일 먼저 간 우리❤
주말에는 드레스들이 예식장에 가 있어서
몇 벌 못 본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플래너님께 미리 문의했는데
오후 3시 이후에 가면 상관 없다고 하셔서 오후 3시 30분에 방문했다
순수웨딩에 도착하자
원장님께서 스타일 상담을 해주시며 헤어스타일을 손 봐주셨다
지금 염색한 색상이 괜찮아서 계속 뿌리염색만 하면 되고,
이마가 넓지 않은 편이라 앞머리 숱이 적은 게 낫겠다고 알려주셨다
요즘 유행하는 애교머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일단 오늘부터 앞머리를 길러보기로 했다ㅋㅋㅋ
머리 손질이 끝나고 처음으로 입어보는 드레스❤
웨딩드레스를 입으러 간다는 게 실감이 안 났었는데 첫 드레스를 입는 순간 실감이 났다
내가 첫 번째로 입어본 드레스는 '오간자 실크 머메이드'
오프숄더인 머메이드 실크 드레스였는데, 아무 무늬도 없었고 청초한 분위기의 드레스였다
개인적으로 승모근이 발달하고 어깨가 좁아서 오프숄더는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,
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❤
(찹식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던 드레스)
두 번째 드레스는 '하트넥 A라인 드레스'
이 드레스는 비즈는 들어가지 않았고, 꽃무늬 레이스가 입체적으로 새겨져있었는데
이 드레스도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❤
(플래너님 포함 모든 직원분들이 이게 더 잘 어울린다고 하셨다)
세 번째 드레스는 'V넥 비즈 드레스'
난 어깨가 좁고 목이 긴 체형이라 평소에도 V넥이 잘 안 어울리는데,
이 드레스는 V넥이 거의 명치까지 쭉 파여있어서 나한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드레스였다!
비즈가 반짝거려서 예뻤지만 패스-!
순수웨딩은 예쁜 드레스들도 많고, 직원분들도 너무 좋으셔서 대구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
정말정말 소문 그대로였다(●'◡'●)
특히, 드레스를 입을 때마다 리액션을 너무 잘해주시고
피드백도 정확하게 주셔서 너무 좋았다❤
순수웨딩은 머메이드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하던데,
실제로 허리 가봉이 1인치 위로 되어있어서 다리가 길어보이고 예뻐보였다!
드레스 피팅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생화를 선물로 주셨는데
꽃이 시들지 않도록 밑부분에 물을 넣어주셨다(●'◡'●)
드레스 투어를 할 때는 입어본 드레스 중에서 한 가지를 찜할 수 있는데,
찜해놓으면 결혼식날 내가 그 드레스를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하셨다
순수웨딩에서 내가 찜한 드레스는 두 번째 드레스❤
(사실 첫 번째 드레스를 찜하고 나왔는데,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생각하다가 두 번째로 바꿈!)
스텔라웨딩
플래너님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한 스텔라웨딩(●'◡'●)
순수웨딩에서 입었던 실크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
다른 곳의 실크도 비교해보려고 스텔라에서도 실크를 입어보았다
첫 번째 드레스는 '실크 오프숄더 드레스'
순수에서 입어봤던 것과 비슷하긴 했는데, 뭔가 오묘하게 다른 느낌이었다
실크의 경우에는 순수가 더 예뻤기 때문에 패스-!
두 번째 드레스는 '퍼프 드레스'
살짝 피치톤의 드레스였는데, 요즘 유행하는 퍼프 원피스처럼 어깨가 강조되어 있는 스타일이었다
전체적으로 디즈니 공주 같은 느낌-!
좁은 어깨를 어깨 퍼프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여서 패스!
세 번째 드레스는 '비즈 드레스'
사실 한꺼번에 너무 여러 개를 입어보다보니 잘 기억이 안 나는데,
엄청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의 드레스였던 것만 기억이 난다
스텔라웨딩의 드레스들은 순수에 비해서 화려한 느낌이 강했는데,
드레스들은 예뻤지만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패스-!
이 곳에서도 드레스 한 개를 찜해놓고 나왔는데
이미 순수웨딩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드레스를 찜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ㅎㅎㅎ
순수웨딩에서 드레스를 입어볼 때,
다른 드레스샵과 다르게 사이즈별로 드레스가 나와있어서 입기도 편하고
허리가봉이 1인치 위로 올라가있어서 더 예뻐보인다고 하셨었는데
첫 번째 드레스샵이라 잘 느끼지 못했었다
하지만 그 이후에 샵들을 돌아다니면서
순수웨딩에서 하신 말이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!
(순수에서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뒷부분을 살짝 조이는 걸로 끝이었다면
다른 웨딩샵에서는 앞에서 한 분이 드레스를 받치고 있고 뒤에서 꽉 조이는 방식!)
효제브라이덜
스텔라 웨딩까지 다녀오니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졌다
마지막으로 들른 효제브라이덜은 외관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
드레스를 입어보기 위해 올라간 3층에는
예쁜 드레스들이 정말 많이 걸려있었다(●'◡'●)
효제브라이덜에서는 내가 찾아갔던 드레스들과 거의 똑같은 드레스들을 내어주셔서
입어보고 싶었던 드레스들을 실제로 입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❤
효제브라이덜에서 입었던 첫 번째 드레스는 '실크 리본 드레스'
내가 캡처해 간 드레스들은 거의 이 드레스처럼 생겼을 정도로 이런 드레스를 꼭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,
실제로 입어보니 휴지를 말아놓은 성냥깨비 같았다.........
(드레스는 너무 예뻤지만 어깨가 좁고 마른 체형이라 안 어울렸던 듯)
이 드레스는 꼭 입을거야! 라고 생각했던 나지만 실제로 입어보고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..ㅋㅋㅋ
두 번째 드레스는 '나팔꽃 소매 드레스'
나는 근육이 없어서 팔뚝살이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이런 소매가 어울릴 것 같았고
한 번 입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다
이 드레스도 반짝거리고 예뻤지만 나와 100%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어서 패스-!
마지막 드레스는 '기억 안 남'
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
드레스 입어보는 건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9벌째쯤 되니 진짜 정신이 몽롱해졌다
아주 예쁜 반짝거리는 드레스였는데, 나와 어울린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드레스여서인지
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.....ㅎㅎㅎ
효제는 드레스 피팅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주시는데,
1층에서 태블릿으로 그 사진을 보면서 상담을 하니 더 편했다👍
드레스도 하나 찜하고, 메이크업 상담도 받고 나왔는데
원장님이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될지 전문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믿음이 갔다(●'◡'●)
상담이 끝난 후에는 드라이플라워를 주셨는데,
너무너무 귀엽고 예뻤다❤
드라마에서는 드레스 투어를 할 때
예비신랑이 엄청나게 리액션을 하고 사진도 찍고 하지만 실제상황은 많이 다르다는 거-!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(사진도 찍을 수 없을 뿐더러 드레스 특징 기록하기 바쁨ㅋㅋㅋㅋㅋ)
그래도 그 바쁜 와중에 예쁘다고 말해주고
정확하게 어떤 게 어울리는지 조언해 준 찹식이 칭찬해👍❤
힘들었지만 재밌었던 드레스 투어 끝!